Tchaikovsky / Serenade for strings (or piano, 4 hands) in C major, Op. 48
Achim Fiedler & Festival Strings Lucerne, 2007
1. Pezzo in forma di Sonatina. Andante non troppo - Allegro moderato
2. Valse. Moderato
3. Élégie. Larghetto elegiaco
4. Finale (Tema russo). Andante - Allegro con spirito
Achim Fiedler, conductor
Festival Strings Lucerne, ensemble
'세레나데 C장조 Op.48' 은 차이코프스키가 폰 메크 부인에게 쓴 1880년 10월 22일부의 편지에 '내면적 충동에 의해 작곡한 만큼,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느끼는 작품이다.'라고 적고 있는 것처럼, 그의 성실하고 따스한 정신세계와 인성이 담겨있는 곡이다.
1876년 말경, 모스크바에 살면서 음악원 교수를 하고 있던 차이코프스키는 부유한 미망인 나데주다 폰 메크와의 묘한 교제가 시작되었다.
차이코프스키보다 9살의 연상이며 열렬한 음악 애호가로 자신도 직접 피아노를 가까이하며 연주하였고, 그녀의 집에는 음악가들이 출입하여 앙상블을 즐기고 있었다.
1876년 12월 30일의 편지에는 -저의 부탁에 이렇게 신속히 작품을 써 주신 것 ,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심취했던 그녀와 차이코프스키의 인연은 1980년까지 이어지며 14년간 한 번도 대면한 적이 없이 편지로만 교제하였다.
두 사람의 편지는 엄청난 수에 이르며 차이코프스키의 창작상의 외에 것을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기도 한다.
이듬해 1877년부터 1890년까지, 차이코프스키에게 매년 6000루블을 차이코프스키의 창작활동에 지원했다.
이 때문에 차이코프스키는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오로지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얼굴을 마주친 적도 없지만, 오랜 세월 창작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이성으로서의 연정도 느끼고 있슴을 나타내는 편지도 보인다.
14년이라는 긴 세월도 그렇고, 6000루블이라는 거액을 지원했던 부인과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창작생활에 몰두 할 수 있었던 차이코프스키 모두가 긴 세월을 일면식도 없이 지냈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물론 서로의 두터운 신뢰와 음악적 공감과 교감이 바탕이 되었리라 생각된다.
이 세레나데는 1880년 가을(9~10월)에 <1812년 서곡>(9~11월)과 나란히 작곡되었다.
당시 그는 자주 서유럽을 여행하며 독일, 프랑스, 이태리에 걸친 다양하고 광범위한 음악들을 접했고, 특히 바로크 모음곡의 양식 및 고전파의 간결한 어법과 명쾌한 형식에서 많은 자극과 영향을 받았다.
사실 처음 이 곡을 착수할 때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이나 현악 4중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한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그 중간 형태인 현악 합주곡으로 가닥을 잡게 된다.
하지만 이 곡에서 차이코프스키는 이전에 발표했던 교향곡들보다 한층 더 탄탄한 유기성과 균형미를 달성했다.
즉 현악만에 의한 순수한 조직과 형식, 적절한 정돈과 균형을 통해서 드러난, 고전미에 대한 그의 진지한 추구가 여기서 하나의 아름다운 결정체를 이루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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