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님 글방
담쟁이 1 / 최승화 볕 좋은 날 여수여객터미널 시계탑이 정오를 향해 가지런히 젓가락을 놓는다 한끼 허기를 달래려고 한 줄로 늘어서 배식을 기다리는 할마시, 할배들 아들 자랑은 늘어선 줄보다 더 길다 벽에 몸을 기대고 해 드는 쪽으로 수저를 들고 있는 담쟁이들 늘어나는 줄 줄어드는 밥 담쟁이가 오물오물 수저로 햇볕을 떠먹는다 볕이 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