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듣는 그대의 노래
노을 안고 흐르는 가을 강가에
야윈 풀잎 곱게 흔들리더니
아슴한 그 모습
스산한 마음안에 들어오던 날
바람에 실려오는 소리 들었네
그대 내 곁에 서 있었던가
강가에 나무처럼 그렇게
오래 나를 지켜 서 있었나
그 세월 강처럼 깊고 깊어
사랑은 끝간데 없으리라
나 혼자 듣는 그대의 노래
가을이 흐르는 낮은 모래틈
저혼자 피어있는 작은 풀꽃
아려한 그 모습
둘 곳 없는 눈길 접어 주던 날
귀엔 듯 가슴에 젖어오는 소리
나 그대 곁에서 서 있었던가
강가에 바위처럼 그렇게
오래 나를 지켜 서 있었나
강물은 흐르고 사람은 가도
사랑은 여기 남으리라
나 혼자 듣는 그대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