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봄, 여름, 그리고 가을:포플러 연작
모네의 연작 두번째 소재는 포플러였다.
모네는 지베르니 위쪽 에프트 강둑에 있는 일 오 오르타에 자신의 보트를 정박해 두곤 했다.
그가 작업하고 있던 어느날, 늪지 근처 공유지가 경매에 붙여졌다.
모네는 진행중인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 포플러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1891년 10월 8일 그는 공유지를 매입한 목재상에 돈을 쥐어 주었다.
노적가리 연작과 마찬가지로 20점에 달하는 포플러 연작도 즉각 성공을 거두었다.
연작물이 한자리에 전체적인 느낌을 고려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대중은 넋을 잃었다.
1892년 1월 부소, 발라동 소속의 테오 반 고흐를 대신해 모리스 주아양이라는 사람이
그 중 몇점을 구입해 몽마르트가의 화랑에서 소규모 전시회를 열었다.
3월에는 뒤랑 뤼엘이 15점의 포플러 그림들을 전시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모네는
"이제부터는 선금을 받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그림부터 완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그림을 팔것인지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입니다."
자신이 이제 어느 정도 부를 확보했음을 암시하며 분명한 조건을 뒤랑 뤼엘에게 제시한다.
Poplars in the Sun, 1891,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Tokyo
그는 작업용 보트에 올라타 포플러들이 늘어선 구불구불한 에프트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며 곡선과 나무기둥의 수직선이 제대로 균형을 이루는
율동적이고 장식적인 구성을 갖춘연작을 그려 냈다.
모네의 공간감과 면분할면에 점진적인 발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Poplars (Autumn), 1891
전경을 차지하고 있는 세 그루의 나무들이 강물에 비치면서 하늘높이 치솟아 있다.
나무의 비상하는 듯한 선과 그 우아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모네는 수직구도를 사용하고 있다
노적가리에서 대지에 중심을 두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여기서는
포플러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치솟아 있다.
Poplars (Autumn), 1891, Philadelphia Museum of Art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Scotland)
Painting - oil on canvas
지면을 기반으로 사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늘어 서있는 포플러 나무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면을 중심으로 수면에 비친 구름과 나무의 그림자까지 똑같이 배치되어 대칭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물의 구분도 모호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에 포착된 모든 소재가 바람과 대기의 기운에 녹아들어 하나가 되어 있다.
Museum of Fine Arts (United States)
Painting -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Poplars on the Banks of the River Epte, Overcast Weather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Fitzwilliam Museum (England)
Painting - oil on canvas
Philadelphia Museum of Art (United States)
Painting -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모네Claude Monet (1840-1926/프랑스)
▲ 모네의 자화상(Self-Portrait), 1917, Oil on canvas,
Musée d'Orsay, Paris, France
모네는 파리에서 출생했지만 유년기와 청년기는 르아브르에서 보냈다.
그의 최초의 '인상'은 보트와 바다에 관한 것이었다.
어린시절 모네는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음악적 영향을 깊이 받았다.
부친은 사업에 종사했다고만 알려져 있을뿐이다.
르아브르에는 아버지의 이복누이인 마리 잔 르카드르가 살고 있었다.
마리 잔은 모네의 어린시절 청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16세때(1857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모네는 학교를 그만 두었다.
아이도 없이 과부가 된 마리 잔은 조카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화가 아르망 고티에의 친구이자 자신 역시 아마추어 화가이던 아주머니는
조카가 그림 레슨을 계속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모네는 'O.모네'라고 사인을 한 풍자화를 가게에 내다 팔기 시작했는데
그 작품들은 가게 주인의 옛동업자 외젠 부댕의 그림들과 나란히 전시되곤했다.
1922년 모네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 가게에 풍자화를 전시하곤했는데, 그 덕에 르르아브르에서
다소 이름이 알려졌고 변변치는 않지만 수입도 생겼다.
또한 거기서 외젠부댕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서른살 안팎이던 그는
이제 막 화가로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부댕의 제의에 따라 나는 그와 함께 야외로 나가 작업을 하기로 했다.
물감을 한통 사들고 둘이서 루엘까지 나갔다.....
그는 이젤을 세우고 작업에 들어갔다........(중략)
그제서야 베일이 걷히듯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떤 건지.......
화가로서의 내 운명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 진정 내가 한 사람의 화가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외젠 부댕 덕분이다.
그는 너무도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다.
나는 서서히 눈을 떴고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한편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
지베르니의 양귀비 벌판
"나는 네개의 캔버스를 앞에 두고 양귀비 벌판을 바라보고 있는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잡으려는 듯
팔레트를 바꿔가는 모네를 보았을때 그가 빛의 연구에 몰입한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소재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가 소재에서
점점 더 많은 빛의 변화를 발견해 감에 따라 연구는 더욱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그것은 점진적인 진화였고 관찰과 느낌과 표현에서의 새로운 방법이었다.
한마디로 그것은 혁명이었다.
세 그루의 포플러가 있는 이 양귀비 벌판은 인류의 지각과 표현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으로 기록 될 것이다"
조르주 클레망소 (1895년 5월 20일)
아름다운 그림여행-프레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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