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말한 슈만이나 쇼팽, 브람스의 협주곡들은 비록 그 수는 적지만
그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서 연주되는 기회도 매우 많지만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은 대중적인 인지도에 있어서 앞의 협주곡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정말 대중적인 의미에서는1악장의 도입부만이 인지도가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4대의 호른으로 시작하는 포르티시모의 충격적인 느낌,
그리고 러시아의 토속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서주 주제의 친근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사실 이 서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매우 개성적이고 완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1악장이 다소 산만한 것은 논외로 하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도입부가 충격적인 것이 많은데
- 리스트, 슈만, 차이코프스키,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생각해 보라 -
그 중에서도 가장 대규모적이고 화려한 시작을 보이는 것이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이다.
아마 이전에 베토벤의 5번 협주곡이 화려한 피아노의 카덴짜로 시작된 것 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이었을 것이다.